LG화학 시총 하루 새 7조 증발…배터리 시장에 무슨 일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순수전기차 볼트EV의 리콜을 결정한 영향으로 23일 장중 LG화학의 시가총액이 7조원 넘게 증발했다.
반면 LG화학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테마주들은 이날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삼성SDI가 3% 넘게 오르며 지난 20일에는 10조원 이상이었던 LG화학과의 시가총액 규모 차이를 1조원대 초반으로 줄였다.
이날 오후 2시58분 현재 LG화학은 전일 대비 10만4000원(11.58%) 급락한 79만4000원에, 삼성SDI는 2만5000원(3.24%) 오른 79만7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LG화학이 56조503억원, 삼성SDI가 54조8053억원이다. 격차가 1조245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LG화학이 63조3919억원, 삼성SDI가 53조862억원으로 격차가 10조3057억원이었다.
LG화학의 추락은 GM의 추가 리콜 결정 때문이다. GM은 지난달 2017~2019년형 볼트 6만9000여대를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까지 출고된 7만3000여대에 대해서도 추가 리콜을 결정한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GM은 작년 11월 처음으로 볼트EV 리콜에 나섰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충전율을 90%로 제한하는 조치만 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자 배터리 모듈 전체의 교체를 결정했고, 2019년 이후에 생산된 차량에서도 제조 결함이 발생해 추가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GM 측은 ▲베터리 셀 음극 탭 찢어짐 ▲분리막 접힘 등 두 가지 결함이 동시에 발생한 게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당장 관건은 리콜 비용의 분담 비율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리콜 당시에는 LG전자가 2346억원, LG화학이 91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 코나EV의 화재로 인한 리콜 때도 1조300억원의 비용 중 LG에너지솔루션이 60% 가량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가 충당금 설정을 감안해도 이날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연주 연구원은 이날 LG화학의 급락세에 대해 “시장의 우려는 향후에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기적으로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리콜 이슈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적어도 이번 이슈가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양산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이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중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불가피하고 고품질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점유율 하락이나 배터리 마진 둔화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반면 LG화학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테마주들은 이날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특히 삼성SDI가 3% 넘게 오르며 지난 20일에는 10조원 이상이었던 LG화학과의 시가총액 규모 차이를 1조원대 초반으로 줄였다.
이날 오후 2시58분 현재 LG화학은 전일 대비 10만4000원(11.58%) 급락한 79만4000원에, 삼성SDI는 2만5000원(3.24%) 오른 79만7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LG화학이 56조503억원, 삼성SDI가 54조8053억원이다. 격차가 1조245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LG화학이 63조3919억원, 삼성SDI가 53조862억원으로 격차가 10조3057억원이었다.
LG화학의 추락은 GM의 추가 리콜 결정 때문이다. GM은 지난달 2017~2019년형 볼트 6만9000여대를 리콜하기로 한 데 이어 올해까지 출고된 7만3000여대에 대해서도 추가 리콜을 결정한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밝혔다.
GM은 작년 11월 처음으로 볼트EV 리콜에 나섰다.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충전율을 90%로 제한하는 조치만 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자 배터리 모듈 전체의 교체를 결정했고, 2019년 이후에 생산된 차량에서도 제조 결함이 발생해 추가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GM 측은 ▲베터리 셀 음극 탭 찢어짐 ▲분리막 접힘 등 두 가지 결함이 동시에 발생한 게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당장 관건은 리콜 비용의 분담 비율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리콜 당시에는 LG전자가 2346억원, LG화학이 91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현대차 코나EV의 화재로 인한 리콜 때도 1조300억원의 비용 중 LG에너지솔루션이 60% 가량을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가 충당금 설정을 감안해도 이날 LG화학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연주 연구원은 이날 LG화학의 급락세에 대해 “시장의 우려는 향후에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기적으로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리콜 이슈가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적어도 이번 이슈가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양산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이 때문이라고 판단한다”며 “중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불가피하고 고품질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점유율 하락이나 배터리 마진 둔화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