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군기지에 아프간인 수용 요청…정부 "현재는 협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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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통위서 "초기 단계에 가능성 논의"
미국, 물리적 거리 때문에 인접국 우선 고려한듯
미국, 물리적 거리 때문에 인접국 우선 고려한듯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ZA.27289091.1.jpg)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의 관련 질의에 "초기 단계에 가능성을 논의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심각하게 논의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전까지 정 장관은 "지금은 그런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으나, 요청받은 적도 없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그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천 명의 피란민을 한꺼번에 미국으로 데려가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동맹국 내 미군기지에 일시적으로 두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주한미군 기지도 아프간 피란민 수용지로 검토했으나, 물리적인 거리를 감안해 인접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외통위에서는 과거 한국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탈레반 보복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데려오는 문제도 논의됐다. 정 장관은 "그동안 정부가 20여년 간 상당한 금액의 원조도 하고, 종합병원이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아프간인이 상당수 있다"며 "이분들이 한국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하는 분들도 있다. 이분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비슷한 취지로 질문하자 "아프간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 분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간을 내서 관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최종문) 2차관으로 하여금 비보도 조건으로 설명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