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새로운 소통 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각종 전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랜선 전시’가 관람객의 갈증을 달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온라인 전시가 대표적이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오프라인에서 지난 4월 29일 개막해 8월 15일 막을 내렸다. 관람객은 총 5만1847명.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출품된 78점 중 처음으로 영국 밖으로 나온 그림이 26점에 달하는 등 좋은 작품이 많이 전시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온·오프라인 전시 병행 문화도 어느덧 미술계에 완전히 정착한 모양새다. 경기도미술관이 오는 10월 10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여는 소장품전 ‘빈치 워칭’은 전시에 맞게 최적화된 사이트 덕에 온라인 관람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상업화랑인 학고재갤러리는 ‘김길후: 혼돈의 밤’ 전시를 오프라인과 ‘학고재 오룸’ 웹사이트에서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 전시장에서는 공간 제약 등으로 오프라인 전시에 내놓지 못한 작품들의 이미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새로운 소통 방식을 실험하는 미술관도 나왔다. 아르코미술관과 아트선재센터, 백남준아트센터가 28일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 ‘다정한 이웃’이 대표적 사례다. 세 미술관은 이날부터 3개월간 안규철 작가와 권태현 독립 큐레이터, 시인 오은 등 미술계 안팎의 인물들을 초대해 대담과 공연 등 행사를 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