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파업 결의에 물류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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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00% 증가했지만…8년째 연봉 동결

HMM 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부터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투표자 대비 92.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해원노조는 오는 25일 사측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스위스 해운업체 MSC에 단체 지원서를 낼 계획이다. MSC는 한국 선원들을 대상으로 2~3배의 연봉을 제시하며 채용작업을 해왔다.
HMM이 지난 1분기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901% 늘어난 1조3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MM 해원노조는 직원들은 해운 불황기 8년 동안 임금이 동결됐고 국내 1위 선사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생산성 장려금 200%의 수정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까지 요구 수준을 낮췄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조정 중지에 이르렀다.
앞서 국내 1위이자 7위인 한진해운이 파산하자 2016년 초 105만TEU에 달했던 한국 선복량은 2016년 말 46만TEU로 급감했고, 국내 기업들은 극심한 물류난을 겼었다. 현재 85만TEU의 선복량을 보유 중인 HMM이 운항을 멈추면 혼란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측과 산업은행은 선원들의 단체 사직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며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해외 선사로부터 계속 스카우트 제안이 오고 있어 (한국 선원들이) 무더기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