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카불공항 되지 말란 법 있냐" 野 지적에…정의용 "황당"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회에 출석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국의 안보 상황이 아프가니스탄처럼 될 수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황당한 비교”라고 맞받아치며 양측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장관을 향해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맺은 지 1년6개월 만에 아프간이 함락됐다”며 “극단적으로 많이 걱정하는 분들은 인천공항이 카불 공항처럼 되지 말란 법이 있느냐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선언 후 북한과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아프간처럼 설익은 평화협정은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교훈으로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아프간과 비교한 정 의원의 지적에 정 장관은 “우리의 안보와 아프간을 비교하는 것은 너무 황당한 비교”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정색한 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처럼 허약한 정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당하다”는 정 장관을 향해 정 의원은 다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황당한 거냐”며 따졌다. 정 장관은 이에 다시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한 아프간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국민의 우려를 더 부추기는 것밖에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장관의 발언이 심했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재차 “심하게 말씀드린 것 같지 않다”며 “의원님같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그런 불안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받아쳤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설전에 참전했다. 김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국민에게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해야 하는데, 황당하다, 불안을 부추긴다고 윽박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고, 정 장관은 “태도가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의 취지는 이해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장관은 자신의 외교부 후배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야 한발 물러섰다. 조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훈계 식으로 비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오늘 한·미 방위비분담금 비준안을 통과시킨 외통위의 초당적인 분위기를 장관이 야당과 공방해서 손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정 장관은 “성격이 못돼서 야당 의원의 질문에 불끈했다”며 “훈시 조로 얘기했다면 잘못”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장관을 향해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맺은 지 1년6개월 만에 아프간이 함락됐다”며 “극단적으로 많이 걱정하는 분들은 인천공항이 카불 공항처럼 되지 말란 법이 있느냐는 말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선언 후 북한과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아프간처럼 설익은 평화협정은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교훈으로 얻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아프간과 비교한 정 의원의 지적에 정 장관은 “우리의 안보와 아프간을 비교하는 것은 너무 황당한 비교”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정색한 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처럼 허약한 정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당하다”는 정 장관을 향해 정 의원은 다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황당한 거냐”며 따졌다. 정 장관은 이에 다시 “어떻게 대한민국 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한 아프간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국민의 우려를 더 부추기는 것밖에 안 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장관의 발언이 심했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재차 “심하게 말씀드린 것 같지 않다”며 “의원님같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그런 불안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받아쳤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설전에 참전했다. 김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국민에게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해야 하는데, 황당하다, 불안을 부추긴다고 윽박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비판했고, 정 장관은 “태도가 잘못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의 취지는 이해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정 장관은 자신의 외교부 후배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야 한발 물러섰다. 조 의원은 정 장관을 향해 “훈계 식으로 비치는 방식은 옳지 않다”며 “오늘 한·미 방위비분담금 비준안을 통과시킨 외통위의 초당적인 분위기를 장관이 야당과 공방해서 손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정 장관은 “성격이 못돼서 야당 의원의 질문에 불끈했다”며 “훈시 조로 얘기했다면 잘못”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