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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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가상자산 선물거래소 FTX 설립자가 DEX를 만들었다. 세럼(SERUM) 거래소는 솔라나(Solana)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더리움 DEX보다 압도적으로 빠르고, 수수료 역시 압도적으로 낮은 데다 이더리움 체인과의 통합까지 꾀하고 있다. 이제 막 2년째에 접어든 세럼 DEX의 통화인 SRM은 현재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다수 상장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자산 11조…조 바이든 후보에 60억원 기부한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거래소 설립자 겸 세럼의 CEO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 [출처: 샘 뱅크먼 프라이드 SNS]
FTX 거래소 설립자 겸 세럼의 CEO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 [출처: 샘 뱅크먼 프라이드 SNS]
세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먼저 FTX 거래소, 나아가 샘 뱅크먼 프라이드(Sam Bankman-Fried)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한다.

1992년생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스탠포드대 법학교수인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2014년 메사추세츠공과대(MIT) 물리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7년 10월 가상자산 블록체인 투자기업인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를 설립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가상자산의 OTC(장외거래), 차익거래, 유동성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2019년 11월 기준 알라메다리서치는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전세계 거래량의 5%를 차지했다. 샘은 알라메다리서치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9년 대형 가상자산 선물거래소 FTX를 설립했다.

이후 이 청년은 2020년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붐에 힘입어 큰 화제를 모은 스시스왑의 지배권을 셰프 노미(Chef Nomi) 스시스왑 설립자(가명)로부터 넘겨받아 화제가 됐다.

2017~2020년 사이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굵직한 이슈에는 늘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존재감을 나타냈다. 현재 그의 추정 자산은 대략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당 5만6000TPS를 처리할 수 있는 솔라나 프로젝트의 열성적인 지지자이기도 하다.

샘은 또 지난해 미국 대선 전 조 바이든 후보에게 2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당시 520만달러(약 61억원)를 기부했지만 조 바이든 후보와 일면식도, 교류도 없으며 단지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사회에 더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기부했다는 후문이다.

FTX 창업자가 솔라나 체인 활용해 만든 DEX '세럼'

FTX 창시자가 만든 솔라나 기반 DEX '세럼(SRM)' [한경 코알라]
세럼은 FTX 거래소가 주도해 만든 DEX다. FTX 거래소의 CEO인 샘이 미국 월가 트레이더 및 실리콘밸리 기업가로 구성된 팀과 함께 개발한 DEX다. 세럼 거래소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은 솔라나 체인이다. 솔라나 체인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플랫폼으로, 초당 약 5만6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솔라나는 크로스 체인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이더리움 2.0과의 스왑이 가능해 이더리움의 유동성에 직접 영향을 끼치게 된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CEO는 거래소 공개 당시부터 "기존 DEX보다 1만배 빠르고, (수수료가) 100만배 싸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거래소 오픈 당시 이더리움 DEX의 거래 수수료가 거래당 평균 1.6달러였던 것에 비해 솔라나는 평균 0.00001달러에 불과했다.

수수료 수익으로 SRM 소각…장기적 상승 기대

FTX 창시자가 만든 솔라나 기반 DEX '세럼(SRM)' [한경 코알라]
세럼 DEX는 세럼(SRM)과 메가세럼(MSRM) 두 종류의 토큰을 활용한다. SRM은 거래 수수료를 결정할 때 사용되는 거래소 토큰이며, MSRM은 토큰 보유자에게 거래 보너스나 수수료를 절감해주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보통 세럼 토큰으로 알려진 토큰이 'SRM'이다. 이 토큰은 최초 IEO(가상자산거래소공개)를 진행할 당시 66만달러(약 7억8000만원)를 모금했다.

SRM을 보유하면 세럼 DEX 내 거래 수수료 할인, 검증인(Validator)이 되기 위해 보유 필요, 커뮤니티 내 투표권 획득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SRM은 거래수수료 수익의 일부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소각되고 있다. [출처: 세럼]
SRM은 거래수수료 수익의 일부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소각되고 있다. [출처: 세럼]
구체적으로 세럼(SRM) 토큰 보유자는 보유 수량에 따라 세럼 DEX 내 거래 수수료를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메가세럼(MSRM) 토큰 1개를 보유하면 수수료의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세럼 DEX 수수료를 SRM으로 지불할 수 있으며 SRM을 노드에 스테이킹할 수 있다. 각각의 노드는 최소 1000만개의 SRM이 스테이킹돼 있어야 한다.

또 세럼 DEX에서 거래로 지불된 수수료 일부는 SRM 구매에 사용되고 구매된 SRM은 소각된다. 즉, 세럼 DEX 내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SRM의 희소성은 높아지게 된다.

FTX의 우수한 개발 팀과 다양한 파트너십 '긍정적'

세럼은 솔라나의 크로스체인 기능을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와 직접 연결되는 DEX를 지향한다. 현재는 이더리움 생태계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지만 이더리움 2.0 이후에도 솔라나와 같은 처리속도를 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그렇다면 이더리움 DEX 사용자도 수수료 절감을 위해 세럼 DEX에서 거래할 가능성이 높다. 즉, 이더리움 DEX보다 더 좋은 거래 환경, 더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제공한다면 생태계가 확장되고 사용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초기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도록 유동성 공급을 해줘야 하는데, 세럼 측은 이를 위해 스시스왑과 솔라나 기반 DEX인 레이디움(Raydium)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세럼은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Capital), 토모체인(TomoChain), 컴파운드(Compound), 카이버 네트워크(Kyber Network), 코인게코(CoinGecko) 등 수많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다.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 대거 상장…장기적 상승 기대

세럼(SRM) 토큰은 지난해 7월 발행됐다. 이제 13개월 밖에 안 된 셈이다. 초기 SRM IEO 가격은 개당 1.5달러였으며 최고점은 지난 5월 1만5000원 상당이었다. 현재는 8000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SRM은 토큰 발행 이후 FTX, 바이낸스, 후오비 글로벌, 폴로닉스, 오케이이엑스(OKEx), 비케이이엑스(BKEX), 라토큰, 힛빗(HitBTC), 비트겟 등 해외 대형 거래소에 대거 상장됐다. 국내 거래소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코인원에 이어 빗썸, 업비트, 고팍스, 프로비트, 플라이빗 등에도 상장됐다.

SRM은 초기 IEO 가격 대비 아직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며 꾸준히 토큰 소각이 이뤄지고 있다.

※ 해당 글은 어디까지나 투자 정보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며, 투자에 따른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투자 시 신중히 판단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