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과 충격 엔딩 주인공
"저도 전혀 몰랐던 전개"
송지인은 "연기를 시작한 건 오래됐지만 이렇게 역할이 큰 건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잘해야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으니 더 많이 노력했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송지인이 극 중 연기한 '아미'는 단숨에 신유신(이태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20대 여성으로 그려진다. 따뜻한 성품에 20대의 발랄함까지 갖춘 남부러울 게 없는 아미였지만 신유신의 든든하고 성숙한 매력에 빠져 불륜 관계에 빠져든다. 송지인은 "불륜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분명히 하면서도 "아미는 정서적인 결핍이 있어서 나이 많고,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신유신을 좋아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홀로 외로운데 챙겨주고, 매너있게 대해주고, 맛있는 걸 사주고, 계속 만나니 정들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신유신의 궤변은 듣고 있기 괴로웠죠.(웃음) 자기 집에 가서 (불륜을) 해명해 달라니, 어떻게 아미에게 그럴 수 있죠?"
아미는 '결사곡'의 히든 캐릭터로 불렸던 인물. 송지인은 "(임성한) 작가님이 예전에 출연한 독립영화를 보시고 불러주셨다"면서 "독립영화에서는 가난한 취업준비생 설정이었는데, 아미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는데 저 역시 어떤 모습을 보고 발탁해 주셨는지 여쭤보고 싶다"면서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고, '결사곡' 출연 전 결혼까지 했다. 때문에 20대 초반 아미의 극 중 설정에 "깜짝 놀랐고,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고.
송지인은 "20대 동생들을 '결사곡'을 준비하면서 많이 만났다"며 "생김새가 어려질 수 없으니, 20대의 분위기라도 담아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극 중 상상으로 시어머니 김동미(김보연)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리는 한 장면을 위해 3달 동안 복싱을 배울 정도로 성실히 캐릭터에 임했다.
하지만 송지인은 아미 역할이 돋보인 것에 대해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 극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임성한 작가님께 감사한 부분이, 아미는 불륜녀이지만 재밌는 부분이 많도록 그려주셨어요. 욕만 먹고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질 수 있는데, 역할에 서사를 선사해 주시고, 불륜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단순히 악녀로 이용되는 건 아니라서 감사했죠."
아미는 시즌2 엔딩에서 불륜남인 신유신이 아닌 이전까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판사현(성훈)과 결혼하는 장면을 선보여 충격을 안겼다. 송지인 도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성훈 씨와는 대본 리딩 때 처음보고, 그 후론 본적이 없어서 서로 어색하게 '안녕하세요, 여보' 이러면서 어색하게 찍었다"고 전해 폭소케 했다.
"주변에서 시즌2 엔딩을 앞두고 결말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너무 충격적이라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마지막 방송을 보시니 다들 이해해 주시더라고요.(웃음) 저도 어떻게 아미가 판사현이랑 이어졌는지 궁금해요. 요리조리 상상해봤는데도 짐작도 못하겠더라고요." '결사곡'은 이미 일찌감치 시즌3 제작을 확정지었다. 방영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알려졌다.
송지인은 "아직 시즌3에 대한 촬영 스케줄은 공지되지 않았다"며 "시즌3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도 전달받지 못했다. 저 역시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즌1, 2를 하면서 아미가 신유신과 만나느라 욕을 많이 먹었는데요. 판사현이랑 이어진다니 너무 충격이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이어진 건지 시즌3에서는 나오지 않을까요? 이번에도 아미의 인생은 파란만장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