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스마트공장에 있는 테스트베드 설비.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부산테크노파크 스마트공장에 있는 테스트베드 설비.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지역의 영세 ·소기업의 스마트 제조혁신 역량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공장 추진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정부 지원 부족으로 영세 소기업 스마트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제조업 혁신 3.0’을 발표하고, 각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적극 지원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0년까지 약 2만 여 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했다. 도입기업은 평균 생산성 30% 향상, 원가 15% 절감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스마트제조 2.0 전략’과 그 후속조치인 ‘지능형 제조혁신 실행 전략’을 발표해 지능형공장의 ‘양적 보급에서 질적 고도화’로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공장을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소기업들은 스마트공장 필요성의 공감 부족, 구축 후 활용 및 성과 창출에 대한 불확신 등으로 사업 초기 적극 참여하지 못했다. 점차 공정별 성공적인 구축 사례와 먼저 사업을 추진한 기업들의 만족도가 확산되면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소기업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 대비 지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공장 구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해(목표 5600개, 실적 7139개) 일부 기업은 사업에 선정되고도, 정부의 지원금이 소진돼 올해 상반기로 사업 추진이 연기됐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테크노파크는 올해 3차(1월, 4월, 6월)에 걸쳐 스마트공장 도입기업 모집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차 모집에 지원 가능한 기업 대비 2배 이상의 기업이 신청하면서 사업을 조기 마감했다. 2차와 3차 모집을 목표로 준비하던 많은 소기업이 사업에 신청하지 못하자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잔여 예산을 확보해 지난 6월 2차 모집을 추진했고, 지원 가능 건수의 20배 이상의 기업이 사업에 신청했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정부가 제조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해 이끌어 가고 확산은 민간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영세·소기업이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며 “제조기업의 스마트화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인 만큼 지역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