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아프간 난민 2만명 위해 무료 숙박시설 제공
에어비앤비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2만명을 수용하기 위해 무료 숙박시설을 제공한다. 이들의 체류 비용은 모두 에어비앤비에서 부담키로 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24일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 있는 아프간 난민 2만명이 무료로 머물수 있도록 오늘부터 집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체류 비용은 모두 에어비앤비가 부담한다.

체스키 CEO는 "아프간 난민의 이주와 정착은 이 시대가 맞은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라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른 기업가들도 같은 행동에 나서길 바란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가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인원은 4만8000명 정도다. 여전히 자국을 떠나길 원하는 아프간인은 수만명 남았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그동안 서방세력에 협조한 아프간인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것을 우려해서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따르면 아프간 등록 난민은 250만명에 이른다.

에어비앤비가 난민 수용계획을 밝혔지만 얼마나 오랜기간 숙소를 제공할지, 이들의 체류를 위해 지원하는 자금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는 플랫폼에 등록한 호스트 중 난민 수용을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희생자를 돕는 것은 기업이 자선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에어비앤비 기업 가치는 920억 달러로 그동안 응급상황에 주거 비용 등을 지원해왔다. 2012년 이후 재난 위기 등의 상황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머물 곳을 제공받은 사람은 7만5000명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