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관리를 예방률에서 치명률로 전환하는 ‘위드(with) 코로나’가 비(非) 코로나19 관련 종목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바이오텍의 임상 재개와 기술거래, 학회 데이터 발표 등을 기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며,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백신을 접종해도 돌파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것이란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이젠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예방률보다 치명률 관리를 위한 백신 접종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백신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의 승인이 확대되면서다. 이에 따라 위탁생산(CMO) 기업들의 공급자 우위 시장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그동안은 백신 관련주만 주목받았으나, 부유국부터 치명률 관리로 바뀌게 된다면 점차 비 코로나19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 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임상 진입 및 재개, 기초연구 활성화 등을 기대했다. 기술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단순한 기술이전보다 ‘퀄리티 딜’을 원하고 있다”며 “빅파마로의 대규모 기술이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수혜를 본 제약사는 풍부한 자금으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고, 그렇지 않은 제약사는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다.

주목할 분야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달 플랫폼인 지질나노입자(LNP) 대체 기술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혁신 신성장 분야, 알츠하이머 시장 개화로 인한 중추신경질환(CNS) 분야를 꼽았다.

임상 결과 발표도 상승동력(모멘텀)이 될 것으로 봤다. 오는 9~10월부터 유럽종양학회(ESMO)를 시작으로 주요 학회가 개최된다. 이 외에도 기업들의 주요결과(탑라인)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결과에 따라 바이오텍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밖에도 셀트리온 그룹의 3사 합병 추진 세부 내용과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여부, 활발한 기술이전 소식 등이 이어진다면 바이오텍에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 녹십자랩셀, 바이오리더스를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위드 코로나, 임상 재개 및 기술거래 기대…녹십자랩셀 관심”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