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폴드·플립3, 갤노트보다도 잘팔려"…초반 흥행걱정 지웠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최상급기종)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갤럭시노트20의 사전예약판매 기록을 넘었다.

폴드와 플립 시리즈 전작은 물론이고 노트시리즈 예판 기록을 넘어선 것은 의미가 있다.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 않고 폴더블폰에 집중한 삼성전자의 승부수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단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지난 17~23일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에서 약 92만대 물량을 팔았다. 이는 갤럭시노트20보다 약 1.3배, 갤럭시S21보다 약 1.8배 많은 수준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노트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갤럭시Z 시리즈로 갈아타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내구성이나 성능이 개선되면 Z폴드나 Z플립으로 가겠다", "S펜에 익숙하니까 아무래도 펜 기능이 지원되는 제품으로 갈아타겠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3가 폴더블폰 최초로 S펜 기능이 지원되는 데다, 플립3의 디자인이나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일부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은 신제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폴드나 플립 시리즈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첫날 개통 실적은 약 27만대였다. 이 역시 "역대 국내 개통 첫날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귀띔했다.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의 개통 비중은 7대 3으로, 가격대가 좀 더 접근하기 쉬운 갤럭시Z플립3 인기가 더 많았다. 특히 갤럭시Z플립3의 예약자 35% 이상이 20~30대 여성이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전체 물량 중 자급제 폰 비중은 약 19%였으며 제품 색상별로는 갤럭시Z폴드3의 팬텀 블랙, 갤럭시Z플립3의 크림·라벤더 모델 선호도가 높았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