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앙재경위 회의 참가·티베트 대표단 이끌며 주목"
홍콩매체 "왕양, 중국 총리 물망…리커창 승계 가능성"
중국 공산당 서열 4위인 왕양(汪洋·66)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최근 부상하고 있으며 차기 총리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명보는 '시진핑 후임은 왕양?'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왕 상무위원이 최근 두 가지 점에서 주목받으면서 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첫째는 그가 지난 17일 열린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 위원이 아님에도 참석했으며, 중앙재경위원회 위원인 왕후이닝(王호<삼수변+扈>寧·66) 중앙위 서기처 서기와 한정(韓正·67) 부총리보다 앞서 거명된 점이다.

그는 당시 회의 기록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에 이어 3번째로 기록됐다.

명보는 10차 회의를 비롯해 왕 상무위원이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 세 차례 참석했다며 "이들 회의는 모두 빈곤퇴치와 농촌문제에 관한 것이었고 왕양은 부총리 재임 기간 농촌지역의 빈곤 퇴치 문제에 매우 열성적이었고, 정협 주석으로 승진한 후에도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차 회의에서 논한 '공동 부유' 역시 빈곤퇴치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문은 왕 상무위원이 중앙재경위 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앞선 두 회의의 공식 보고서에는 그가 회의에 '참가'했다고만 기록됐고, 회의에 '출석'했다고 기록된 왕후이닝과 한정 뒤에 거명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가'와 '출석'의 차이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번 10차 회의 공식 보고서에서는 왕양이 왕후이닝과 한정에 앞서 기록되며 기존 공산당 서열 순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왕 상무위원이 지난 19일 '티베트 평화 해방' 70주년 기념식에 중국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점이다.

명보는 "앞서 2001년과 2011년에 열린 티베트 평화 해방 50주년, 60주년 기념식에는 당시 '왕세자'였던 후진타오(胡錦濤)와 시진핑이 정부 대표단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명보는 그러나 이 두 가지 이유로 왕 상무위원의 시 주석 후계자론이 퍼지고 있지만, 실상은 허점이 많은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2018년 개헌으로 국가주석의 2연임 제한 조항이 폐지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내년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지휘봉을 넘길지 의문"이라며 "시 주석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그가 물러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왕 상무위원은 시 주석보다 겨우 두 살 어려 후계자로서의 나이차가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명보는 "일부 분석가들은 왕 상무위원이 시 주석을 잇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리커창 총리를 승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총리 임기 제한에 따라 리 총리는 내년에 물러나야 한다.

명보는 "왕양과 리커창은 동갑인데다 왕양이 리커창보다 3개월 나이가 많지만 역사상 후임 총리가 전임 총리보다 나이가 많았던 전례가 있다"면서 자오쯔양(趙紫陽)은 화궈펑(華國鋒)보다 3살, 주룽지(朱鎔基)는 동년생인 리펑(李鵬)보다 19일 나이가 많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