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삼성그룹이 2023년까지 24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한 영향으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자 총액 240조원 중 150조원이 집중될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분야 소부장 기업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25일 하나마이크론은 전일 대비 1700원(11.22%) 오른 1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의 투자 수혜 기대감에 더해 이날 1500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설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시가 겹치며 급등세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알파홀딩스도 전장보다 225원(5.75%) 상승한 4140원을 기록 중이다. 알파홀딩스는 반도체를 설계·개발한 뒤 위탁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팹리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 하나머티리얼즈(3.62%), 네패스(1.57%), 한솔케미칼(1.21%)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은 2023년까지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 분야에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투자·고용과 상생 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을 전일 오후 발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 200조원을, 바이오·5세대 이동통신(5G)·로봇 분야에 40조원을 각각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발표된 투자 계획 중 반도체 분야의 핵심은 ▲파운드리 중심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 계획의 3~4년 조기 집행 ▲매모리 반도체 분야의 투자는 중장기 인프라 투자로의 집중 등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스템 반도체 계획에 대해 “게이트올어라운드(GAA)가 적용된 3나노미터(nm) 이하 공정에 대한 조기 양산 등 선단공정의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공급망의 중장기적 성장 가시성이 높아진 점에 의의가 있다. 파운드리 설비 투자 및 후공정 관련 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