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피스컬노트가 서울을 아시아 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삼고 투자를 본격화한다. 피스컬노트는 AI 기반 입법·법령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미국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을 고객으로 확보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이다.

서울시는 피스컬노트, 피스컬노트의 국내 자회사인 데이터헌트와 3자 간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피스컬노트는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피스컬노트가 인수한 데이터헌트를 통해 AI 기반 데이터 솔루션 사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피스컬노트는 한국계 미국인인 팀 황 대표(29)가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실시간으로 법안을 모니터링하고 입법을 추적·예측하는 컨설팅 서비스로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번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유명해졌다. 현재 약 5000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법률·규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야후 설립자 제리 양이 출자한 AME 클라우드 벤처를 비롯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미국 최대 사모펀드(PEF) 아폴로 등이 피스컬노트에 베팅했다. 국내에서도 레이크브릿지에쿼티파트너스 등이 투자했다. 피스컬노트는 연내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피스컬노트가 고용보조금 지원, 임대료 일정 금액 감면 등 외국인 투자기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시는 신성장 산업분야에서 해외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성장과 고용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명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한 기업(스타트업 포함)에 고용보조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국내외 유니콘 기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