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오피스로 이름을 알린 한글과컴퓨터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클라우드,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달 들어 한컴오피스 주가가 조정받으면서 저점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한글과컴퓨터는 1.15% 내린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고점(2만8200원) 대비 20% 넘게 빠졌다. 2분기 실적 부진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070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사업이 지목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역기저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다. 반면 본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31.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등락보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글과컴퓨터가 클라우드, 메타버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앞서 클라우드 전문업체 NHN두레이와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2G(기업과 공공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구독형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한글과컴퓨터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B2G 판매가 구독형 모델로 전환될 경우 내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할 경우 기존 오피스 판매액 대비 높은 단가가 적용될 것”이라며 “서비스 출시에 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6월 메타버스 플랫폼 프론티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메타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헬스케어 기업 케이링크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달 들어 한글과컴퓨터 리포트를 발표한 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3333원이다. 현 주가 대비 55.0% 상승 여력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