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2810억 들여 첫 해외 생산기지
포스코케미칼이 세계 최대 배터리 시장인 중국에 2차전지소재 공장을 건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포스코케미칼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그룹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양극재 및 전구체 합작법인의 생산라인 증설에 28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함께 2018년 3월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양극재 생산법인과 전구체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각각 연 5000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여기에 각각 연 3만t 규모의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설해 생산능력을 각각 3만5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장은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3년부터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에 들어간다. 양극재 3만5000t은 60kWh(킬로와트시)급 전기차 배터리 약 39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생산한 양극재는 중국 현지 배터리사와 중국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사 등에 공급된다.

2차전지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는 양극재는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에너지원이다.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 원료를 배합해 만드는 양극재의 중간재다.

포스코케미칼이 첫 해외 2차전지 생산기지로 중국을 선택한 건 압도적인 시장 규모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배터리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43%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2차전지 소재 매출의 48%를 중국에서 거뒀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투자를 통해 수요 적기 대응과 고객사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에는 대형 2차전지 제조업체가 밀집해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면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에 유리하다.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진출에 이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에 양극재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국내 16만t, 해외 11만t의 글로벌 양극재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사진)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투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포스코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