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1 대 1 대결 구도를 형성해 여권 선두 이미지를 굳히면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에 대한 입장이 뭐냐”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일본을 대표해야 할 처지가 아니라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피해를 입은 오염수 배출에 반대하는 게 당연하다”며 “방사능 오염수를 부인했던 윤 전 총장님에게 침묵은 친일부역”이라고 몰아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달 초 한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은 붕괴되지 않아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최근 이재명 캠프는 여권 주자들의 비판엔 침묵하는 대신 윤 전 총장과의 대결 구도 형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캠프 대변인단 논평도 경선보다는 야권 비판에 집중됐다. 캠프 전략본부장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단적으로 말하면 (당내 경선에서) 우리가 이미 과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선대본부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 흐름대로라면 이 지사가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의 ‘대세론’에 맞서 2~3위권 주자는 역전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복지와 경제정책 등을 주제로 26일 1 대 1 끝장토론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이른바 ‘반(反)이재명 연대’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