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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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앤드존슨(J&J)이 얀센의 코로나19 백신도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는 총 96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 투여 후 6개월 뒤 추가 접종을 했다. 그 결과 백신 1회 투여 후 28일이 지난 참여자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수준이 9배 높은 것을 확인했다. 관련 논문을 사전 게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제출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일 9월 20일께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들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접종을 완료한 시기로부터 8개월 후에 부스터샷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 계획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관련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마타이 마멘 얀센 파마퓨티컬스 연구개발(R&D) 글로벌 책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 보건당국과 얀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잠재적 전략을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얀센 백신을 약 2개월(57일)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것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결과는 수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존슨앤드존슨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얀센 백신에 의해 생성된 중화항체 반응이 8개월 간 강력하게 유지된다는 임상 1·2a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마멘 책임자는 “(앞선 연구 결과를 보면) 1차 접종 후 8개월 이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백신에 따라 부스터샷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지속시간이 짧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서다.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집단면역을 달성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화이자 백신 초기 접종자들의 감염 예방이 41%대로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7월부터 면역력이 낮은 일부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부스터샷 투여를 시작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역시 비슷한 연구 결과를 지난 20일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화이자 백신은 4개월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승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연구팀장은 “RNA가 워낙 불안정한 물질이기 때문에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바이러스벡터 백신에 비해 화이자 백신의 효능 유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은 추측만 가능할 뿐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오는 10월 이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델타 변이의 전파, 돌파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 보건당국은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확보했다.

얀센 부스터샷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다. 정부가 확보한 얀센 백신은 총 801만2800회분이다. 25일 기준 국내 얀센 백신 접종자는 118만5499명으로, 부스터샷 물량은 충분히 확보돼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화이자나 모더나에 대한 부스터샷도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얀센 부스터샷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결정이 나와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