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흔들리고, 장밋빛 이익 전망이 어두워지는 국면에서는 4차산업 관련주 가운데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수급상 이유로 주가가 빠진 종목들은 그만큼 회복 탄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효성화학은 26일 11.17%오른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머티리얼즈와 SK 합병 소식 이후 IT 소재주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상승폭이 유난히 컸던 이유도 있었다. 효성화학은 전날까지 1개월간 주가가 18.4% 빠지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3번째로 낙폭이 컸다. 가장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4.4%)도 이날 11.20% 올랐다.

코스피지수를 둘러싼 대·내외환경은 녹록치 않다. 2분기 발표 후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56조8000억원에서 56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규제 심화로 중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악화일로다. 신흥국 증시 수급 전체에 악재일 수 밖에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장이 박스권에 갇히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일명 '눌림목 전략'을 취할 때라는 지적이다. 눌림목 전략은 성장주가 꾸준히 오르던 주식이 잠시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고 상승 추세로 다시 들어가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기본적으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가매수 방식이다. 이익 전망치는 오르고 있지만 주가는 떨어지는 종목들이다. 예를 들어 효성티앤씨는 전날까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사이 23.4% 올랐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15.4% 빠졌다. 평균 목표주가까지 상승 여력은 67.9%다.

한미반도체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33.7% 올랐지만 주가는 14.6% 떨어졌다. LG이노텍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새 16.7% 오르고, 12개월 선행 EPS도 9.6% 높아졌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10.7% 조정받았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