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현대백화점그룹이 국내 유통·물류 분야의 디지털혁신(DX)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KT의 디지코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업을 혁신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KT는 26일 현대백화점그룹과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디지털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엔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사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현대홈쇼핑에 AI컨택센터(AICC)를 구축한다. AICC는 음성인식·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 AI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스템이다. KT는 AI 기반 보이스봇, 챗봇, 음성 문자 자동변환(STT) 등 일곱가지 솔루션을 현대홈쇼핑에 제공한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홈쇼핑 콜센터 상담사의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표준화된 상담품질 유지, 업무 효율화 등의 필요성이 커져 이 시스템을 들이기로 했다.

AI 물류사업을 통한 물류 분야 디지털 혁신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의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효율적인 배송 경로를 설계하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 식당가엔 KT의 ‘AI 서빙로봇’을 도입한다. 서빙로봇은 식당 손님에게 음식 전달과 퇴식 등의 일을 한다. AI 자율주행 기능이 있어 바닥의 장애물이나 사람을 알아서 피해 갈 수 있다. KT는 현대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 등과 함께 로봇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에너지 설비를 AI가 최적으로 자동 제어해주는 ‘AI 빌딩오퍼레이터’도 제공한다. 로보오퍼레이터는 실시간 분석으로 건물 내 필요한 곳에 딱 필요한 만큼 냉난방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AI가 딥러닝으로 건물 내 냉난방 설비구조와 실내 공간 현황, 기존 에너지 소비패턴 등을 학습했다.

KT와 현대백화점 그룹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행동분석을 통한 맞춤형 타깃 마케팅, 멤버십 제휴, 임직원 사무공간 혁신 등 분야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혁신을 활발히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그룹과 이번 협력을 통해 유통·물류 분야의 디지털혁신을 가속화하고, 다른 산업의 귀감이 되는 협업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