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볼보그룹이 중국 상용차 업체인 장링중차(JMCH)를 인수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물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볼보그룹의 볼보트럭이 중국 국유 완성차 업체 장링자동차의 트럭 자회사 장링중차를 8억위안(약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대상에는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도 포함된다. 볼보트럭은 이 공장을 리모델링해 내년 말부터 대형 트럭인 ‘볼보 FH’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볼보트럭은 독일 다임러그룹의 벤츠트럭에 이어 세계 대형 트럭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9만4000대의 트럭을 판매했으며 이 중 4500여 대를 중국에 수출했다.

볼보트럭은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물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프리미엄 트럭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이 중국에 대형 트럭 제조기지를 구축할 적기”라고 설명했다.

볼보그룹을 비롯해 독일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내 트럭 생산기지 확충에 나섰다. 폭스바겐 산하 스카니아는 장쑤성에 트럭 공장을 짓고 있다. 다임러그룹도 스카니아의 새 공장에 트럭 생산을 위탁할 예정이다.

볼보트럭이 속한 볼보그룹과 볼보자동차는 별개 회사다. 볼보자동차는 볼보그룹 소속이었다가 1999년 분리돼 미국 포드에 인수됐다. 이후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으로 넘어갔다. 지리는 볼보그룹 지분도 8%가량 갖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