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 감자 및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6일 18.77% 급락한 1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 25일 출범 후 첫 통합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하고, 두산인프라코어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먼저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주식 액면가에 주식 수를 곱한 값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액면가만을 주당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선택했다. 전체 자본 총계와 주식 수에는 변화가 없다. 이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이후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DICC(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20% 취득 및 차입금 상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친환경 기술 등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개발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부채 비율을 453%에서 250%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증자 대금 중 3000억원을 DICC 지분 20% 인수에, 2000억원을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납부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DICC 지분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그 규모가 8000억원이나 될 것이라고 내다본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 목표주가로 1만4400원을 제시하면서 투자 의견도 ‘홀드’로 하향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현대건설기계)와 자본 희석(두산인프라코어)으로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