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흔들리고 장밋빛 이익 전망이 어두워지는 국면에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 가운데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수급상 이유로 주가가 빠진 종목은 그만큼 회복 탄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6일 0.92% 오른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2만800원까지 빠진 뒤 5.05% 반등했다.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는 영향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1개월 주가 하락폭이 두 번째로 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개월 전보다 25.2% 증가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빠졌다. 실적 개선세에 비해 낙폭이 커지며 저평가 매력이 확대됐다는 얘기다. 가장 낙폭이 컸던 카카오게임즈(-24.4%)와 효성화학(-18.4%)도 이날 각각 11.20%, 11.17% 올랐다.

코스피지수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존 56조8000억원에서 56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 규제 심화로 중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악화일로다. 신흥국 증시 수급 전체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투자는 장이 박스권에 갇히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일명 ‘눌림목 전략’을 취할 때라는 지적이다. 눌림목 전략은 꾸준히 오르던 주식이 잠시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고 상승 추세로 다시 들어가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효성티앤씨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사이 23.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15.4% 빠졌다. 평균 목표주가까지 상승 여력은 67.9%다.

한미반도체도 12개월 선행 EPS가 33.7% 증가했지만 주가는 14.6% 떨어졌다. LG이노텍 역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새 16.7% 상향 조정되고, 12개월 선행 EPS도 9.6% 늘었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10.7% 조정받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