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AMC…밈 주식으로 '아메리칸 대박' 꿈꾸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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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 시대 (4) 해외주식에 꽂힌 밀레니얼
'젊은 개미' 해외주식 거래 103兆
2년 만에 20배 폭증
작년 급등장서 재미 본 국내주식
올 들어 박스권에 갇히자 '답답'
'젊은 개미' 해외주식 거래 103兆
2년 만에 20배 폭증
작년 급등장서 재미 본 국내주식
올 들어 박스권에 갇히자 '답답'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99.27321733.1.jpg)
○‘밈 주식’ 열풍에도 적극 참여
최근 해외주식 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건 주로 20~30대 젊은 층이다. 국내 10개 증권사(대신·미래·삼성·신한·유안타·키움·하나·한국·KB·NH)의 2030세대 해외주식 총거래액은 이달 초 기준 10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총거래액은 58조원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0~30대의 해외주식 거래액은 20배 급증했다.![그래픽=허라미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108/AA.27321466.1.jpg)
인기 테마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선다이얼그로워스, 틸레이 등 올해 미국에서 랠리를 보인 대마초 관련주도 20~30대만 많이 매수한 종목 20위권에 포함됐다.
○“결국 꾸준히 오르는 건 미국 주식뿐”
‘젊은 개미’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세대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게 목표다. 성장성 수익률 면에서 해외 기업에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인 개미 중 올해 테슬라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갈아탄 경우도 많다. 이례적인 급등장 이후 한국 증시가 다시 박스권에 갇히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27세 직장인 제은정 씨는 “코스피는 박스피라는 얘기가 많은데 미국 증시는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 같다”며 “각종 대외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아 자주 흔들리는 한국 시장에 지쳐 작년 말부터 해외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좁은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엔 다양한 테마로 고를 수 있는 기업이 많아 취향과 관심사가 확실한 젊은 층엔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주식에 양도세? 차라리 해외주식”
2023년부터 국내 주식거래에 양도소득세가 도입되는 세제 개편도 젊은 층은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은 대주주가 아닌 소액주주엔 국내 주식 양도세가 없는 반면 미국 등 해외 주식은 이익과 손실을 합쳐 연간 250만원 넘게 벌면 22%(주민세 포함)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세금 부담 때문에 국내 주식에만 집중하던 개인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국내 주식도 연간 매매차익이 5000만원을 넘으면 20~25%의 금융투자소득세가 부과된다.30대 직장인 구모씨는 “아직 1년에 주식으로 버는 수익이 5000만원을 넘진 않지만 주식 투자액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 세금도 부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양도세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국내 주식에 집중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서서히 미국 시장으로 자산 비중을 높이려 한다”고 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국내주식 양도세는 뜨거운 이슈다. “5000만원 기본공제 기준액도 결국 조금씩 내려갈 것”이라며 “차라리 해외주식으로 미리 갈아타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지연/서형교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