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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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항공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월 200달러(약 23만원)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기업들이 백신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드 배스천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직원 개인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결과 회사에 미칠 수 있는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접종자에게 월 200달러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추가 건강보험료 성격으로 벌금은 아니다.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에게 실질적인 금전 부담이 발생하므로 사실상 징벌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스천 CEO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인당 5만달러의 비용을 쓰고 있다며 월 200달러 부과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델타항공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직원 대부분은 백신을 맞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접종자는 또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배스천 CEO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했기 때문에 그동안 주저했던 직원들도 접종할 때”라고도 말했다.

FDA의 백신 정식 승인을 계기로 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미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데 그쳤던 미 기업들이 앞으로는 미접종자들에게 여러 불이익을 주며 해고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