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사진=REUTERS
화이자 백신 /사진=REUTER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심근염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료 서비스 기관인 클라릿보건서비스의 데이터에 기반해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실린 연구보고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심근염 유발 가능성이 커지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채 감염됐을 경우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10만명 중 1∼5명에게서 심근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감염자의 경우 10만명 가운데 1∼11명에게서 심근염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자 88만 4828명과 같은 수의 백신 미접종자들의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했다.

백신 접종자 가운데 심근염 증상자는 대부분 젊은층이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미했지만, 심근염과 같은 일부 증상은 잠재적으로 심각하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연구자들은 또 24만여명의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심근염의 매우 강한 위험 요인이며 다른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도 상당히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스탠퍼드대의 그레이스 리 박사는 "이 논문은 예방접종의 잠재적 위험뿐만 아니라 예방접종의 잠재적 혜택에 대한 정보를 더 제공하기 때문에 훌륭한 연구"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모더나 백신과 함께 심근염 사례가 보고돼 여러 국가에서 관련 조사를 받았다.

화이자는 지난 2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이번 정식승인 조치에 따라 앞으로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코머너티'(Comirnaty)란 브랜드명으로 마케팅하기로 했다.

모더나 백신은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WP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연구자가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심근염 발생률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