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자율차 이어 로봇까지…대구 '신기술 테스트베드'로 우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로봇분야 6개 지자체 경쟁 뚫고
대구테크노폴리스 유치 성공
물산업·지능형자율차·의료 등
660개 기업 부가가치 3.5조
"스타트업 육성 모델 만들 것"
대구테크노폴리스 유치 성공
물산업·지능형자율차·의료 등
660개 기업 부가가치 3.5조
"스타트업 육성 모델 만들 것"
대구시가 지능형자동차주행시험장,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이어 지난 13일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테스트베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테스트베드는 기업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신기술이 실제 환경에서도 적용되는지를 실험하고 증명(인증)해 사업화하는 시설이다.
2014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5년여의 노력 끝에 2019년 대구국가산단에 준공된 2892억원 규모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이곳에는 상수 하수 폐수 및 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각각 마련된 10만㎡의 실증화 단지가 있다. 하루 2000㎥씩 공급되는 정수테스트베드와 각각 1000㎡가 공급되는 하수 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가동 중이다.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한 썬텍엔지니어링은 최종 방류수를 농도별로 맞춤 공급받아 다항목수질계측기를 개발 시험하고 있다. ATT는 수질원격감시체계용 TOC(수중에 용존하는 유기탄소의 총량) 자동분석기를 개발해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 시험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 시설에는 32개 기업이 입주해 새로운 기술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 기업을 포함해 서울 대전 충남 부산 광주 등 전국의 물기업이 신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실증화 시설에는 수요자가 설계한 실험구역도 따로 마련돼 하루 7000㎥의 정수와 하수 폐수 등이 제공되고 있다. 노숙현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팀장은 “매출이 수십억원인 중소기업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테스트베드 시설을 직접 만들고 실험조건에 맞는 용수공급 등 환경을 조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실증화 시설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기술기업의 투자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2014년부터 5대 신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를 다양하게 갖추는 테스트베드 전략을 추진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시 “대구를 물 전기자율차 로봇 의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로 내줄 생각”이라며 “기업들이 대구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테스트베드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테스트베드의 시초는 2014년 준공된 지능형자동차시험장이다. 차선감지 시스템 등 국제표준인증 37개 항목 중 34개를 시험할 수 있다. 한 해 1500여 건의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미래차산업 육성에 나선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수성알파시티 등 100㎞ 도로에 158억원을 들여 5G 기반의 자율주행 융합기술과 택시 셔틀 등 자율주행차량을 시범운영하는 지구도 운영 중이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로봇분야에서도 국가테스트베드 시설을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유치했다. 6개 지방자치단체가 경합했다. 16만㎡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총 사업비 3000억원이 투자된다. 서비스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로봇 데이터센터 구축, 테스트필드(1600억원)를 구축하고 1400억원을 투자해 실험 실증 장비를 갖춰 공공 서비스로봇 기술개발을 돕는다. 권 시장 취임 이후 7년 만에 첨단기업의 기술을 실험 실증해 상용화하는 테스트베드가 미래신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갖춰졌다. 대구가 테스트베드 도시로 부상한 셈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물산업 분야에서는 112개사를 유치해 3296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고 환경부가 선정한 혁신형물기업(연구개발비 3% 이상, 수출비중 5% 이상)에 선정된 20개 기업 가운데 9개를 대구에서 배출했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2025년까지 세계적 기술 10개, 수출 1조원, 신규일자리 5000개를 창출하고 분산형테스트베드 유체성능시험센터 등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5대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3조5000억원으로 대구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 27조8000억원의 17%로 성장했다. 2014~2019년 6년간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은 물산업이 8.4%(전국 4.6%), 로봇 14.5%(5.8%), 미래차 1.4%(-1.0%), 의료산업 22.8%(9.1%), 에너지 25.6%(7.4%)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고성장(스케일업)하고 있다.
대구의 5대 신산업 부문에서는 대기업보다는 강소기업의 성장이 돋보인다. 권 시장은 “지난날 경제 발전은 대기업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중소기업의 창조적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기술력, 자본력이 협업하는 시대”라며 “투자유치도 큰 규모의 생산시설보다 파일럿 기업이나 연구소로 출발해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협력업체를 함께 키우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5대 신산업 분야와 뿌리소재 도시형 산업 분야에서 첨단기술 기업이 테스트베드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에 기업이 모이고 이들 인프라를 중심으로 창업과 기업 산업과 도시의 성장이 선순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2014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5년여의 노력 끝에 2019년 대구국가산단에 준공된 2892억원 규모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이곳에는 상수 하수 폐수 및 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각각 마련된 10만㎡의 실증화 단지가 있다. 하루 2000㎥씩 공급되는 정수테스트베드와 각각 1000㎡가 공급되는 하수 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가 가동 중이다.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한 썬텍엔지니어링은 최종 방류수를 농도별로 맞춤 공급받아 다항목수질계측기를 개발 시험하고 있다. ATT는 수질원격감시체계용 TOC(수중에 용존하는 유기탄소의 총량) 자동분석기를 개발해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 시험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실증화 시설에는 32개 기업이 입주해 새로운 기술실험을 하고 있다. 대구 기업을 포함해 서울 대전 충남 부산 광주 등 전국의 물기업이 신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실증화 시설에는 수요자가 설계한 실험구역도 따로 마련돼 하루 7000㎥의 정수와 하수 폐수 등이 제공되고 있다. 노숙현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 팀장은 “매출이 수십억원인 중소기업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테스트베드 시설을 직접 만들고 실험조건에 맞는 용수공급 등 환경을 조성할 수 없기 때문에 실증화 시설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기술기업의 투자 유치를 유도하기 위해 2014년부터 5대 신산업 분야의 테스트베드를 다양하게 갖추는 테스트베드 전략을 추진해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당시 “대구를 물 전기자율차 로봇 의료 등 4차 산업혁명의 테스트베드로 내줄 생각”이라며 “기업들이 대구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테스트베드 도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테스트베드의 시초는 2014년 준공된 지능형자동차시험장이다. 차선감지 시스템 등 국제표준인증 37개 항목 중 34개를 시험할 수 있다. 한 해 1500여 건의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미래차산업 육성에 나선 대구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수성알파시티 등 100㎞ 도로에 158억원을 들여 5G 기반의 자율주행 융합기술과 택시 셔틀 등 자율주행차량을 시범운영하는 지구도 운영 중이다. 대구시는 지난 13일 로봇분야에서도 국가테스트베드 시설을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유치했다. 6개 지방자치단체가 경합했다. 16만㎡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는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간 총 사업비 3000억원이 투자된다. 서비스형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로봇 데이터센터 구축, 테스트필드(1600억원)를 구축하고 1400억원을 투자해 실험 실증 장비를 갖춰 공공 서비스로봇 기술개발을 돕는다. 권 시장 취임 이후 7년 만에 첨단기업의 기술을 실험 실증해 상용화하는 테스트베드가 미래신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갖춰졌다. 대구가 테스트베드 도시로 부상한 셈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물산업 분야에서는 112개사를 유치해 3296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고 환경부가 선정한 혁신형물기업(연구개발비 3% 이상, 수출비중 5% 이상)에 선정된 20개 기업 가운데 9개를 대구에서 배출했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2025년까지 세계적 기술 10개, 수출 1조원, 신규일자리 5000개를 창출하고 분산형테스트베드 유체성능시험센터 등 인프라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5대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3조5000억원으로 대구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 27조8000억원의 17%로 성장했다. 2014~2019년 6년간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은 물산업이 8.4%(전국 4.6%), 로봇 14.5%(5.8%), 미래차 1.4%(-1.0%), 의료산업 22.8%(9.1%), 에너지 25.6%(7.4%)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고성장(스케일업)하고 있다.
대구의 5대 신산업 부문에서는 대기업보다는 강소기업의 성장이 돋보인다. 권 시장은 “지난날 경제 발전은 대기업에 의존했지만 지금은 중소기업의 창조적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기술력, 자본력이 협업하는 시대”라며 “투자유치도 큰 규모의 생산시설보다 파일럿 기업이나 연구소로 출발해 스타트업과 중견기업, 협력업체를 함께 키우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5대 신산업 분야와 뿌리소재 도시형 산업 분야에서 첨단기술 기업이 테스트베드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잘 갖춘 도시에 기업이 모이고 이들 인프라를 중심으로 창업과 기업 산업과 도시의 성장이 선순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