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관광, 위드코로나·미래 이슈서 돌파구 찾자"
코로나19가 1년8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극성으로 그나마 조심스럽게 추진하려 했던 ‘트래블버블’ 등 일련의 회생 프로그램마저 뒷전으로 밀리고 말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민생경제가 말이 아니다. 자영업자 특히 관광업계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여행업계의 희생으로 K방역이 유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지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늘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에 그치고 있으니 버티기가 쉽지 않다고 아우성이다.

이 같은 간난(艱難)의 현실 속에서 최근 정부발 상황 반전의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전략 전환 검토’가 그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9월 말이나 10월 초부터는 위드코로나 준비·검토 작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전 국민의 70% 예방접종 완료 목표를 10월 말로 제시한 바 있다. 이쯤 되면 확진자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위드코로나의 핵심은 일상 회복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유행을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각국에서는 코로나19와의 공존, 위드 코로나 체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염병과의 전쟁을 완전히 끝내는 게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고, 사회·경제적 활동을 제한하지 않은 채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영국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1~2022시즌 개막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이 대거 참석했다.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는 상징적 장면이다.

위드코로나 정책은 돌파감염,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하지만 관광업계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면 일상 회복에 준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따라서 당국과 관광업계는 기존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치밀한 위드코로나 대책에 나서야 한다.

위드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당장의 현안이라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거시적 생존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그 해법은 관광을 둘러싼 미래 이슈에서 향후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과 비전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미래 산업인 관광의 영역 또한 다양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후위기가 그렇고 인구문제, 일자리, 한반도관광, 선진국 지위 획득에 따른 정책 적용 등은 미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풀어가야 할 거시적 이슈다. 다가올 환경 변화에 대한 정책적 준비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현실 극복과 미래 비전을 함께 담보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