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콘텐츠로 메타버스 해외 진출 시동
메타버스 내 V-Chat 시스템 자체 개발

아리랑TV는 27일 "네이버의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 ‘제페토(ZEPETO)’에 방송사 최초로 현실의 방송환경을 옮겨 놓은 ‘아리랑타운’을 오픈했다"라고 밝혔다.
아리랑TV의 해외시청자들이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오지 않더라도 가상공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아리랑TV와 라디오의 방송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고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연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SKT 이프랜드(ifland)와의 제휴를 통해 전세계 101개국 1억 3천만 가구 시청층을 메타버스 세상으로 초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방송 환경 직접 체험 ··· 제페토 ‘아리랑타운’에서 스타 되어보기

촬영장 이외에도 뉴스 회의실, 분장실 등 다양한 시설을 견학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아리랑타운’에 입장해 톱스타처럼 레드카펫을 지나 포토 월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스튜디오에서 연예인 포즈를 취하며 스타가 된 자신의 미래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스포츠카를 타고 맵 곳곳을 누비고 점프 스테이션을 이용해 옥상을 구경하도록 하는 등 게임 요소도 추가했다.
아리랑TV는 제페토에서 9월 1일부터 1개월 동안 메타버스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리랑TV의 공식 아바타인 ‘아리(R.E)’와 ‘슬이(SOUL.E)’를 팔로우하고 ‘아리랑타운’의 지정된 장소에서 인증사진을 촬영해 제페토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아바타 코스튬과 ‘아리랑타운’ 굿즈를 받을 수 있다.
SKT 이프랜드와 협업, 영어 콘텐츠로 메타버스 해외 진출 시너지 기대
아리랑TV와 SKT 이프랜드는 아리랑의 글로벌 콘텐츠를 이프랜드의 가상공간을 통해 방영하기로 합의했다. 아리랑은 이프랜드를 통해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하고, SKT 이프랜드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아리랑TV의 글로벌 영어 콘텐츠를 연내 80개국에 서비스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랑TV가 확보하고 있는 101개국 시청자와 전세계 1천2백만 SNS 구독자들이 새로 구축된 메타버스 방송국 세계의 신규 고객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pop 콘서트는 메타버스로, 메타버스 팬미팅은 생방송으로 중계
아리랑과 이프랜드는 해외시청자들이 아이돌의 해외 진출 교두보인 K-Pop 프로그램
Simply K-pop의 김현영 PD는 “이프랜드가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는 메타버스 모임에 특화된 서비스인 만큼 메타버스에서의 팬미팅이 비대면 시대에 팬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리랑TV 기술연구소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메타버스 내에서의 실시간 방송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브이 챗 (V-CHAT)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 올해 안에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실시간 방송 포맷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디오 DJ와 직접 대화···직원면접, 오디션, 영어공부도 메타버스에서

아리랑TV 한용기 스마트라디오팀장은 ‘메타버스가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라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접속해서 MZ세대 라이프 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이프랜드의 미래비전은 아리랑라디오와의 협업을 거쳐 멀티미디어 시대 라디오를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로 세상에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랑TV는 이와 함께 ‘직원면접’이나 ‘오디션’도 아바타로 실시하고 시청자 모임방을 개설해 아리랑 뉴스 영어를 함께 공부하거나 VOD 클립을 시청하는 등 이프랜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가상공간 비대면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메타버스 웹’
아리랑TV의 미디어협력센터 이무헌 PD는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현실세계를 극복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대한민국 각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웹 아리랑’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저들이 메타버스 내 각 지역 ‘아리랑타운’을 유람하며 거미줄처럼 연결된 메타버스 웹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아리랑TV의 전행진 미래전략부장은 ‘메타버스 웹’이란 ‘개별적 플랫폼으로 운용되는 메타버스를 인터넷의 World Wide Web과 같이 서로 연결해 더 큰 세계관을 만들어 낸다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올해 초 부임한 아리랑TV 주동원 사장은 ‘아리랑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방송으로서 최근 4차산업혁명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며 미래 대응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