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사건과 관련, 테러 행위를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악(惡)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러시아, 아프간 자폭테러 규탄…"지구상에 설 자리 없는 악"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 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의 친지와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피해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그는 "테러는 지구상에 설 자리가 없는 악이며 공동의 노력으로만 물리칠 수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테러를 전염병에 비유하며 "인류 감염을 없애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을 배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안나 예브스티그녜예바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도 "카불에서의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의 방식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슬람 무장조직 IS가 폭탄 공격의 주체라고 밝혔다고 IS가 운영하는 아마크 뉴스통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도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저녁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애비 게이트와 이로부터 약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상하는 테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