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PC그룹
사진=SPC그룹
맛있는 먹거리를 사 먹기만 해도 지역 농가를 도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수요가 줄어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산물로 맛있는 먹거리를 선보이는 식품업계 움직임이 이어진 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이 상생을 강조하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곳은 대표적으로 SPC그룹이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 매장을 방문했다면 '무안양파빵 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 SPC그룹은 올해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를 연간 600t 구매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4가지 종류의 무안양파빵을 선보였다.

무안양파빵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상생경영 철학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평창 감자, 제주(구좌읍) 당근, 논산 딸기에 이은 네 번째 프로젝트다.
무안 양파빵, 풍기 인삼케이크…한층 친숙해진 지역농산물
판매 수익금 일부를 무안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역에 되돌려준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SPC그룹은 앞서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평창과 제주, 논산시에도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추석을 앞두고는 풍기 인삼 농가를 돕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6년근 풍기 인삼으로 만든 홍삼 절편을 원료로 활용한 케이크와 만주 등을 기획한 것. 대표 제품은 △파운드 형태의 케이크에 6년근 풍기 인삼으로 만든 홍삼 절편과 꿀, 견과류를 더한 '꿀삼케익' △ 호두 파이 위에 홍삼 절편과 호박씨를 더한 '꿀삼호두파이' △통팥 만주에 홍삼 절편을 올린 '통팥만주'다.

이외에도 SPC그룹은 지역색을 반영한 먹거리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최근에는 가평휴게소(춘천 방향)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지역 특산물 잣을 활용한 '가평맛남샌드'를 선보였다. 제주 우도 땅콩을 원료로 활용해 파리바게뜨 제주도공항점에서만 판매하는 '제주마음샌드'의 히트에 이은 지역 매장 한정판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우리 농가 판로 확대와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헀다.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상하농원도 고창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고창 명품 메론세트'와 고창산 참깨와 들깨로 만든 '상하농원 고창 참기름&들기름 세트'를 비롯한 40여 종의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스타벅스가 2009년부터 우리 농산물 제품을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2009년 출시된 라이스 칩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산 농산물 푸드 상품을 선보였고 문경 오미자·광양 황매실·이천 햅쌀을 활용한 음료도 내놨다.

피자알볼로 역시 국산 식재료를 사용한 피자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흑미 도우'는 진도 검정쌀 생산유통 영농법인과 업무협약을 통해 국산 검정쌀만을 이용하고 있다. 핫소스와 치즈는 각각 강원도 영월 농협, 전북 임실군 농협과 손잡고 국산 재료를 사용 중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재료 역시 소비자의 기준 중 하나가 됐다. 농가와의 상생이 궁극적으로 '윈윈'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