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등 플라스틱 줄이기 노력
환경보호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주목한 결과였다. 당시 신입사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절감했을까.
지난 27일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2019년 7월 SK텔레콤은 해당 아이디어를 반영해 유심칩의 플레이트를 절반으로 줄인 '하프 사이즈 유심'을 새롭게 선보였다. 당시 유심 카드 크기는 신용카드만 했다. 정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심칩이 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면적의 3%에 불과했다. 유심칩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사실상 모두 버려지는 플라스틱이었다.
이 유심을 하프 사이즈로 바꿔 유심카드 한 장 당 1.1g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은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2년간 686만장의 하프 사이즈 유심을 판매, 결과적으로 플라스틱 7.5t 절감의 결과를 냈다. 1.5L 페트병 25만1427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유심 카드 사이즈가 절반으로 작아지면서 인쇄 용지와 포장 비닐 사용도 함께 줄일 수 있었다. SK텔레콤 측은 자사 뉴스룸에 "2년간 하프 사이즈 유심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1851만원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1262만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세계적 흐름...기업 동참 활발
SK텔레콤 사례와 같이 최근 플라스틱 줄이기가 세계적인 흐름이 되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플라스틱 줄이기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갤럭시Z폴드3 언팩(공개행사)에서 무선사업의 환경 지속가능 비전인 '지구를 위한 갤럭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패키지에서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 소재를 제거한다.
애플은 올해 4월 재활용 재료 사용을 확대하는 등 탄소 배출량을 매년 100만t씩 줄여 2030년까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원태·임지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 행동하는 기업들'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단일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며 "동종 업계 간 협업과 이를 위한 이행 사항이 구체적이고 강제력이 높을수록 업계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