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기착지 파키스탄서 명단 미포함자 발견해 카불로 돌려보내
도착 인원조차 틀리며 혼선 자초…외교부 "혼란스런 상황서 집계 착오"
어제 입국 아프간인 378→377명…'1명'은 현지서 미군에 인계(종합)
한국에 26일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협력자와 가족은 당초 정부 발표보다 1명 적은 37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한명은 카불을 빠져나온 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신원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이송 대상 명단에 없는 인사로 드러나 정부가 현지에서 미군에 넘겼다.

27일 법무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 수는 모두 377명이다.

당초 외교부는 공군 수송기에 탑승한 아프간인 수를 378명으로 발표했으나, 최종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입국심사를 받은 이들은 이보다 1명이 적은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간 기착지 이슬라마바드에서 한국 출발 전 이송 대상자 신원을 정밀하게 재점검한 결과, 당초 명단에 없던 1명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군 수송기를 이용해 그를 카불로 환송, 신원 확인을 담당하는 현지 미군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카불공항에서 1차로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명단에 없는 1명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프간인들을 바로 한국으로 데려오지 않고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했는데, 여기서 다시 신원을 확인하면서 다행히 알아챈 것이다.

그러나 국내 일각에서 아프간인 중 테러 위험이 있는 인사가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도착 인원조차 제대로 발표하지 못해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혼란스럽고 긴박한 상황에서 이 1명으로 인해 입국자 수 집계에 착오가 생긴 것을 즉시 공지하지 못한 것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입국한 아프간인도 이날 도착하는 13명을 포함해 총 390명으로 당초 알려졌던 인원에서 1명이 줄었다.

한편 전날 도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격리에 이어 정착 교육을 받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