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접종 건수의 0.002%…백신 관련 오류 350건으로 가장 잦아
방역당국, 오접종 후속조치 시행 중…7일 후 이상 반응 여부 최종 보고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6개월간 총 895건…중증 이상반응은 없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약 6개월 동안 접종 용량이나 종류를 지키지 않은 오접종 사례가 약 900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부터 이날까지 6개월 동안 이뤄진 약 4천36만건 접종 가운데 오접종 사례는 895건(0.002%)으로 집계됐다.

이는 24일까지 집계된 오접종 사례 829건보다 66건이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허용되지 않은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주입하는 등 백신 관련 오류가 350건(39.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접종 용량 미준수 오류(275건·30.7%), 접종 간격 미준수 오류(128건·14.3%), 접종 대상자 오류(93건·10.4%), 희석액 관련 오류(45건·5.0%) 등의 순이었다.

접종 방법이 잘못된 사례도 4건(0.4%) 있었다.

권근용 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오접종 건수가 증가한 원인에 대한 질문에 "접종 시행량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 중"이라면서 "전체 접종 대비 오접종 발생 비율은 0.002%로, 실수나 지침을 숙지하지 못하는 부분 등이 종합적으로 발생해 오접종 사고가 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계속 교육을 하고 있고,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예진표 작성 시 표기를 해두고 있고, 여러 물품에도 표시를 하고 있다"면서 "또 별도로 제공한 체크리스트를 계속 강조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 같은 오접종을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접종과 관련해 자주 나오는 질문(FAQ) 등을 담은 '안전접종 체크리스트'를 지난달 26일 위탁기관 등에 배포했었다.

권 팀장은 오접종 시 피해자 모니터링 등 후속 조치에 대한 질문에 "오접종 대상자에게 3일, 5일, 7일 차에 이상 반응 확인 문자를 개별적으로 발송하고 있다"면서 "이상 반응에 대해서 접종일 기준 7일 후 최종적으로 이상 반응 여부와 현황을 보고하도록 절차를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신고받은 오접종 895건 중 중증이나 주요 이상 반응 발생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오접종 사고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의 중과실을 따지는 등 후속 조치도 이행하고 있다.

추진단은 지난 24일 출입기자단 설명회에서 오접종 사고 시 의료기관의 중과실이 인정되는 경우 지자체 판단에 따라 해당 의료기관과 위탁 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 백신 과다 접종 사례에서 계약 해지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6개월간 총 895건…중증 이상반응은 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