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가 병사들의 급식 재료로 술상을 차리게 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해당 부대는 "내용 중 일부를 사실로 확인하고 추가 법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원도 모 부대 A 여단장이 지난 4월 직할 중대장들과 회식을 했으며 병사들 급식을 위한 부식 재료를 이용해 급양관과 취사병 들이 병사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해 회식 자리에 세팅까지 해줬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B 하사는 부대밖에 나가서 전을 사 오기도 했으며 회식이 끝난 후 C 상병과 D 일병은 오후 11시 30분까지 상을 치우다가 다 치우지 못해 다음 날 아침까지 치웠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첫 회식 후 취사병들이 국방 헬프콜 게시판을 통해 조치를 요구했으나 지난달 2차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지난 7월 1일, 다음날에 있을 소령 진급 발표를 앞두고 여단장이 개최한 회식에서도 병사들의 음식 재료를 이용해 메뉴를 만들었고 잔여물은 다음 날 아침 급양관과 중대 간부가 치웠다"고 말했다.

이어 "급양관이 불쾌하다고 호소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가 다였다. 세상이 어느 때인데 아랫사람에게 사적 회식을 위한 술상을 차리게 하고, 밖에 나가 김치전을 사 오라고 하고, 병사들의 음식 재료로 회식을 하고, 계급이 낮다고 인격까지 낮춰보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에 맞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부대는 "감찰 조사 결과 내용 중 일부를 사실로 확인하고 추가 법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는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