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 베이징올림픽 출전 무산…덴마크에 1-11 대패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 랭킹 19위)은 28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요르달 암피 아레나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종 예선 F조 2차전에서 덴마크(12위)에 1-11로 대패했다.

전날 노르웨이에 1-4로 패한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남은 슬로베니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다.

슬로베니아 역시 2패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덴마크(2승)-노르웨이(2승)전 승자가 F조 1위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F조 최강으로 꼽히는 덴마크는 유효 샷에서 48-8의 일방적인 우위를 점하며 한국을 쉴 새 없이 몰아쳤다.

한국은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이던 1피리어드 13분 29초에 김기성의 골로 먼저 득점했으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덴마크는 1피리어드 막판 동점 골을 터트린 뒤 2피리어드에 7골의 소나기 펀치를 날리며 한국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유일한 복수국적 선수인 골리 맷 달튼은 덴마크의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이후 1년 6개월간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한국은 3피리어드에서 유효 샷 0에 그치며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도 '에이스급 공격수'로 꼽히는 덴마크의 니콜라이 일러스(위니펙 제츠)와 올리버 비욕스트랜드(콜럼버스 블루재키츠)는 각각 2골 4어시스트, 3골을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열린 평가전에서도 덴마크에 2-11로 대패한 바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자력 진출에 도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한국은 베이징으로 가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최종전(3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