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육군 제1여단 전투팀에 배속된 공수부대원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주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AP
미군 육군 제1여단 전투팀에 배속된 공수부대원들이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주변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AP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폭탄 테러로 17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이 배후로 지목된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7일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을 공격해 대원 한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목표물을 제거했으며 민간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프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170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군은 13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의 배후로 IS-K를 지목하고 "카불 공격에 책임 있는 이들이 지구에서 더는 살 수 없길 바란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잊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너를 끝까지 찾아낼 것이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들이 지구 상에 더는 살길 원치 않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보복을 위한 군사적 조치를 위해 의회의 추가 승인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이후 약 10만9200명의 사람들을 아프간에서 대피시켰다. 미국의 대피작전은 오는 31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현재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카불 공항 안에서 탈출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