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2차례 접종을 마친 사람은 지난 27일 현재 3090만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87%에 달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신규 감염자 비율이 지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올 8월 들어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의 84%가 2차 접종을 끝낸 도쿄의 경우 7월 27일~8월 2일에는 신규 감염자의 2.7%에 불과하던 65세 이상 고령자가 이달 하순 들어 4.3%까지 늘어났다.

60세 이상 연령대를 중심으로 2차 접종을 마쳤지만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 감염 사례도 지속되고 있다. 오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 3~8월 신규 감염자 8만5325명 중 2차 접종을 마치고 14일 이후에 걸린 사람이 317명(0.4%)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된 영향으로 해석했다. 와다 고지 일본 국제의료복지대 교수는 "백신 접종으로 중증화를 막을 수 있지만 완벽하게 감염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