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디어업계에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미디어기업 악셀스프링거는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를 인수한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IPO·M&A 줄줄이 세계 달군 '미디어 빅딜'
29일 외신에 따르면 악셀스프링거는 폴리티코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금액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거래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악셀스프링거는 폴리티코와 지분율 50 대 50으로 합작 설립한 ‘폴리티코 유럽’ 지분 50%를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폴리티코 계열의 기술 전문 매체 프로토콜도 악셀스프링거의 인수 대상에 포함됐다.

악셀스프링거는 빌트, 디벨트 등 독일 유력 매체를 보유한 미디어 그룹이다. 악셀스프링거는 꾸준히 미국 내 미디어 기업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키워 왔다. 2015년 미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를 3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 뉴스레터 매체 모닝브루 지분도 사들였다. 악셀스프링거는 미 인터넷 미디어 악시오스를 인수하는 데도 관심이 있었으나 협상이 여의치 않자 폴리티코 인수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악셀스프링거는 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스크래비츠로버츠(KKR)에 인수되면서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악셀스프링거가 자진 상장폐지를 통해 비상장사가 된 결과 인수합병(M&A) 등 투자 활동에 더 자유롭게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매그넘오퍼스애퀴지션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매년 세계 부자들의 순위를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브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6억3000만달러(약 7374억원)다. 스팩 합병 및 상장은 올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국 넥스타미디어그룹도 최근 정치 전문매체 더힐을 1억3000만달러(약 153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미디어산업의 M&A 흐름에 합류했다. 넥스타미디어그룹은 2018년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을 중심으로 성장한 트리뷴미디어를 41억달러에 사들였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