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는 것 포기했다" 20%
해외주식·국내주식에도 관심
설문조사에 응한 직장인 1200명 중 48.4%는 가장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지난해 ‘동·서학개미운동’으로 관심이 급증한 해외주식(22.5%)과 국내주식(20.1%)이 뒤를 이었다. 적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와 자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적금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급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암호화폐를 꼽은 응답자도 5.8%에 그쳤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직장인의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믿음은 강고했다. 무주택자라고 답한 직장인 569명 중 39.2%는 가능한 수단을 모두 활용해 최대한 빨리 집을 마련하겠다고 응답했다. 아예 주택 구입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19.9%에 달했다. 집값이 하락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응답은 34.3%였다. 집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7%였다.
직장인들의 위험 선호 경향도 두드러졌다. 월급 중 투자에 쓰는 비율은 ‘10% 이상 30% 미만’(36.3%)이 가장 많았고, ‘30% 이상 50%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도 19.2%에 달했다. 50% 이상 투자한다는 응답은 12.8%였다. 10% 미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0.4%에 불과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공격적인 투자자 비율이 높았다. 50대 이상 응답자 중 월급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응답은 7.6%에 불과했지만, 2030세대 중에서는 이 비율이 19%에 달했다. 자산 가격 상승에 불안함을 느낀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월급 내 투자 비중이 10% 미만이라는 응답 비율은 2030세대(27.5%)와 50대 이상(30.8%)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투자에 쓸 여윳돈이나 시간, 지식 등이 부족한 직장인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