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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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승으로 존경받아온 조계종 원로 고우(古愚) 스님이 29일 경북 봉화 봉암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60년, 세수 84세.

193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군 복무 중 걸린 폐결핵 치료를 위해 1961년 김천 수도암을 찾았다가 출가했다. 김천 청암사, 상주 남장사 등에서 고봉·관응·혼해 스님 등에게 경전을 배웠고, 이후 전국 각지의 선원에서 참선 수행하며 평생 선승의 외길을 걸었다.

특히 1968년 선승 10여 명과 함께 문경 봉암사의 수선(修禪) 및 결사(結社) 전통을 되살린 것은 훗날 봉암사 태고선원이 조계종 종립선원으로 지정되는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 신군부의 ‘10·27 법난’으로 총무원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자 임시 총무원의 총무부장을 맡았다. 전국선원수좌회를 창립해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다.

장례는 봉암사에서 5일간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러진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