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계, 새로운 혈액암 치료법 개발 실마리 탐색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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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를 중심으로 혈액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탐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존 치료법인 탈메틸화제 요법의 효과를 예측하거나, 치료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표적 탐색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또 국내 바이오업체가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서는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 사례도 관찰됐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유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홍준식 서울대병원 혈액암센터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혈액암 치료제 데시타빈의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스타우펜1’ 유전자를 찾아냈다.
데시타빈은 유전자(DNA)에 존재하는 메틸기를 제거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메틸기는 DNA의 복사본인 리보핵산(RNA)이 생성되는 전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탈메틸화제제를 사용해 전사가 활성화되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이중나선(ds)RNA를 포함한 RNA가 많이 생성된다.
다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는 데 주목한 김유식·홍준식 교수 연구팀은 dsRNA와 상호작용하는 결합단백질들을 분석해 스타우펜1 유전자가 데시타빈의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데시타빈 뿐 아니라 또 다른 탈메틸화제인 아자시티딘을 투여하고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AML·MDS 환자들 사이에서도 스타우펜1 발현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걸 확인했다.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팀은 MDS 종양 세포 배양 실험과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RUNX3 유전자의 제거로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유의미하게 저하되는 걸 확인했다. RUNX3 유전자는 정상 유전자가 발암성 유전자로 변한 MYC 유전자와 결합해 MDS 세포를 더 많이 만드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MDS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임상 2상에서 저메틸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 하루 225mg을 30일 동안 투여한 뒤 완전관해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발티노스타트 단독요법으로 종양 소실이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MDS는 비정상적 세포들로 인해 말초 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해 혈액 생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아직까지 원인 메커니즘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항암제에 대한 내성도 잘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유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홍준식 서울대병원 혈액암센터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혈액암 치료제 데시타빈의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스타우펜1’ 유전자를 찾아냈다.
데시타빈은 유전자(DNA)에 존재하는 메틸기를 제거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메틸기는 DNA의 복사본인 리보핵산(RNA)이 생성되는 전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탈메틸화제제를 사용해 전사가 활성화되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이중나선(ds)RNA를 포함한 RNA가 많이 생성된다.
다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도 있는 데 주목한 김유식·홍준식 교수 연구팀은 dsRNA와 상호작용하는 결합단백질들을 분석해 스타우펜1 유전자가 데시타빈의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데시타빈 뿐 아니라 또 다른 탈메틸화제인 아자시티딘을 투여하고도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AML·MDS 환자들 사이에서도 스타우펜1 발현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걸 확인했다.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팀은 MDS 종양 세포 배양 실험과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RUNX3 유전자의 제거로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유의미하게 저하되는 걸 확인했다. RUNX3 유전자는 정상 유전자가 발암성 유전자로 변한 MYC 유전자와 결합해 MDS 세포를 더 많이 만드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MDS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임상 2상에서 저메틸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 하루 225mg을 30일 동안 투여한 뒤 완전관해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발티노스타트 단독요법으로 종양 소실이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MDS는 비정상적 세포들로 인해 말초 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감소해 혈액 생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아직까지 원인 메커니즘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항암제에 대한 내성도 잘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