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광화문글판에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100번째 광화문글판에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

100번째 광화문글판에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교보생명 측은 30일 "방탄소년단이 100번째 광화문글판을 위해 문안을 썼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에 따르면 광화문글판과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만남은 '선한 영향력'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선사하자는 공감대가 이뤄지며 성사됐다.

방탄소년단은 30여 년간 시민 곁에서 큰 울림을 전해온 광화문글판의 사회문화적 가치에 공감해 흔쾌히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은 광화문글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축하영상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아이콘인 광화문글판이 100번째를 맞이한 것을 기념해 문안 제작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면하기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광화문글판이라는 매체로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밝혔다.

100번째 광화문글판의 문안인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약이 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졌지만 고단한 하루 속에서도 허락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자는 의미다.

방탄소년단은 "저희는 누군가에게 허락받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춤'이라고 생각했다"며 "각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찾아 문안 속 밑줄에 여러분만의 자유를 표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30여 년간 따뜻한 철학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시민 곁을 지켜온 광화문글판은 100번째를 계기로 '잇다(connect)'라는 콘셉트를 정해 더 많은 가치와 스토리를 연결하고자 시도한다.

기존의 문학 중심에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협업을 통한 종합예술로, 광화문 한복판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문안이라는 읽을거리 중심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로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강남 교보타워에 설치된 100번째 광화문글판 /사진=교보생명 제공
강남 교보타워에 설치된 100번째 광화문글판 /사진=교보생명 제공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예승, 서동주 작가는 각각 광화문과 강남 사옥의 광화문글판 디자인에 참여해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AR(증강현실), 미디어아트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예승 작가가 선보인 작품 '분분종종(賁賁從從)'은 전통 수묵화 기법과 뉴미디어 기술, 양극단을 과감히 중첩했다. 각자 다른 관점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 간의 연결을 바라며, 방탄소년단의 밝고 역동적인 에너지와, 모두가 각자 자신만의 희망을 통해 함께한다는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담았다.

서동주 작가는 '춤을 위한 수평'이라는 작품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아날로그 매체의 감수성과 확장성을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와 결합했다. 수평선은 '허락이 필요 없는 춤'과 같이 무한한 자유이자 끝도 시작도 없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교보생명 홍보담당 박치수 전무는 "100번째 광화문글판은 글판의 공익적 가치와 방탄소년단이 가진 선한 영향력, 아티스트들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더해져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며 "글판의 따뜻한 힐링 메시지가 글로벌 시민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