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황제 의전' 언론 탓" vs 전여옥 "4400만 백신 가짜뉴스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법무부 차관 '황제 의전' 논란 계속
고민정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듯"
전여옥 "백신 4400만개 가짜뉴스부터 셀프 징벌"
"침묵은 바보의 무기" 비난
고민정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듯"
전여옥 "백신 4400만개 가짜뉴스부터 셀프 징벌"
"침묵은 바보의 무기" 비난
법무부의 한 직원이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을 씌워줘 '황제 의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잘못된 방송 취재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언론을 질책했다. 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고 의원이 명심해야 할 것은 '침묵은 바보의 최고 무기'란 말"이라고 조롱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주옥같은 글을 올렸다. 길게 썼는데 내용은 '기자들이 나쁘다'는 한 마디"라며 "(고 의원이) '기자가 앉으라고 해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한다. 고로 나쁜 사람들은 촬영기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녀의 총명함이나 명석함에 대해 전 국민이 이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백신 4400만 개 들여온다는 그 가짜뉴스부터 '셀프 징벌'하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당시 브리핑 현장 사진을 공유하면서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고 했다"며 "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 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오히려 왜 화면 안에 브리퍼(브리핑하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 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 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언론에게 중요한 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힌다"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 든 황제 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온라인 클릭 수에 좌우되는 언론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꽤 많은 언론인은 돈과 직결된 클릭 수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 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더라도 폭우가 아닌 한 그냥 비를 맞든, 비켜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상황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고 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7일 강 차관이 아프가니스탄인 특별 기여자 관련 브리핑에서 수행 비서가 비가 오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면서 점화됐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거센 비난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강 차관은 사과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법무부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전 전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고 의원이 주옥같은 글을 올렸다. 길게 썼는데 내용은 '기자들이 나쁘다'는 한 마디"라며 "(고 의원이) '기자가 앉으라고 해서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한다. 고로 나쁜 사람들은 촬영기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녀의 총명함이나 명석함에 대해 전 국민이 이제 기대하지 않는다"며 "백신 4400만 개 들여온다는 그 가짜뉴스부터 '셀프 징벌'하라"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당시 브리핑 현장 사진을 공유하면서 "법무부의 해명을 보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직원이 키가 커서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한 것 같다'라고 했다"며 "기자 입장에선 가장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랬을 테지만, 이번처럼 불가피한 경우에는 그런 요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오히려 왜 화면 안에 브리퍼(브리핑하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담기면 안 되는 것인지 짚어봐야 한다.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안 보여야 할 '유령인간' 취급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언론에게 중요한 보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당일의 상황을 보면 좋은 화면을 담아야겠다는 기자들과, 브리핑을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법무부의 판단 과정이 읽힌다"며 "법무부의 일방적 행동이 아닌 기자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생겨난 일임에도 이런 기사들이 무더기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죽음을 피해 온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에 대한 브리핑이었지만 야당의 논평을 무분별하게 취하며 쏟아낸 보도로 인해 결국 우산 받쳐 든 황제 의전 사진 한 장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온라인 클릭 수에 좌우되는 언론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꽤 많은 언론인은 돈과 직결된 클릭 수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모르지 않을 테지만 기사를 쓰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취재한 기사는 읽히지 않고, 이런 자극적인 기사만 읽히며 악순환은 반복되면서 언론의 신뢰도는 끝없이 추락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더라도 폭우가 아닌 한 그냥 비를 맞든, 비켜달라는 요청이 있어도 상황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며 "미라클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공간을 온통 뒤덮은 해당 기사들을 보며 '사실'과 '진실'에 대해 언론의 현 상황에 대해 고민해 본다"고 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7일 강 차관이 아프가니스탄인 특별 기여자 관련 브리핑에서 수행 비서가 비가 오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면서 점화됐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거센 비난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날 강 차관은 사과문을 내고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법무부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