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수익률이 3년 만에 주식 상승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별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를 추적한 결과다. 또 올 들어 글로벌 채권 ETF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아이셰어 MSCI 월드’(URTH)는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1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9년 28.1%, 작년 15.8% 성과를 낸 데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주식·채권·부동산 ETF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부문은 부동산이었다. 글로벌 리츠 ETF인 ‘아이셰어 글로벌 리츠’(REET)가 8월 현재까지 23.4% 올라 주식 수익률을 웃돌았다. 리츠 ETF는 지난해엔 -10.6% 수익률로 3개 자산 중 성과가 가장 뒤졌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자 상업용 부동산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2019년에는 24.4%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주식 성과엔 못 미쳤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2019~2020년 플러스 상승률을 나타냈던 글로벌 채권 ETF는 올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 세계 투자 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뱅가드 토털 월드 본드’(BNDW)는 올해 -0.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6.2%, 2019년 8.4% 성과를 낸 상품이다. 올 들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내내 약세를 띠다 하반기 다시 오르는 듯 보였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보다 경제 지표와 금리 방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사례를 돌아볼 때 테이퍼링이 막상 시작되면 증시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테이퍼링과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하반기 증시 상승 추세나 사이클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