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태 전남 정무부지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27일 전남도청에서 이철 로우카본 대표(세 번째) 등과 이산화탄소 포집제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청 제공
윤병태 전남 정무부지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27일 전남도청에서 이철 로우카본 대표(세 번째) 등과 이산화탄소 포집제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청 제공
전라남도는 전처리 탈황제 전문 생산업체 로우카본(대표 이철)이 순천시에 1500억원을 들여 이산화탄소 포집자원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산업 현장과 발전소 등에서 배출한 배기가스를 모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낮추고 순도 높은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할 수 있다.

로우카본은 순천 해룡산업단지 3만404㎡ 부지에 연간 1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제 생산공장을 2024년 준공한다. 2005년 중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고온 연소 조건에서 황 성분의 산화를 제어해 연소 전 탈황하는 황산화물(SOX) 저감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CCU)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혁신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탈황용 촉매와 제조 방법 및 이를 이용한 탈황 방법 등 22개 특허를 출원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2017년 로우카본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본사와 공장을 강진군에, 핵심 소재 연구소를 광양시에 유치했다”며 “이산화탄소 포집제 공장이 지어지면 2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로우카본은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등 국내 발전회사 및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의 해외 화력발전소와 전처리 탈황 시스템 기술 적용을 위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산화탄소 측정포집전환 설비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인공숲(K-Forest)’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 황산화물 함유량 규제(IMO 2020) 및 2050 탄소중립 등 환경과 기후변화 정책에 대응하고, 순천 공장 신설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로우카본 측의 설명이다. 윤병태 전라남도 정무부지사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전라남도와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