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품업계가 누리는 ‘낙수 효과’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폴더블폰 판매가 늘어날수록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부품 中企 '낙수 효과' 기대…KH바텍·비에이치 등 수혜
KH바텍은 삼성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외장 힌지(경첩)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319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현대차증권은 예상했다. 이 회사 박찬호 연구원은 “2분기를 바닥으로 내년까지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펼쳐지는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외형)가 적용되면 새로운 힌지 수요가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KH바텍은 올 상반기 매출 80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달성했다.

파인테크닉스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에 내장 힌지(메탈 플레이트)를 공급하고 있다. 내장 힌지 수요 증가를 앞세워 올해 전년 대비 약 70% 늘어난 29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키움증권은 예상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160% 증가한 271억원을 제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는 접을 수 있는 유리 소재로 된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사용된다. 이 UTG를 보호하는 광학필름 제조사는 국내에서 세경하이테크가 유일하다. 삼성은 물론 중국 샤오미, 비보, 아너 등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하반기 UTG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광학필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세경하이테크 실적은 매출 2700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이다.

비에이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주 기판을 연결하는 디스플레이용 FPCB(연성회로기판)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부품 업체다. 폴더블폰에는 OLED 패널이 두 개 이상 들어가 기기 판매가 늘어날수록 비에이치 실적도 좋아진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은 매출 906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