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 단위로 남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자투리 포인트를 갖고 소수점 단위로 주식·금·한정판 스니커즈 등을 사들일 수 있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포인트가 들어오는 대로 달러예금·퇴직연금 계좌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카드사 플랫폼을 방문하기만 해도 일정 금액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쿠폰을 주기도 한다.

신한카드 더모아는 결제할 때 모이는 포인트를 곧바로 신한은행 달러예금 계좌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금처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즉시 입금해 해외주식을 매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더모아는 결제액의 1000원 미만 단위, 즉 999원까지는 카드 포인트로 적립된다. 배달 앱이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등에서는 일반 가맹점의 두 배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배달 앱에서 1만9900원어치 치킨을 주문했다면 마트에서 구매했을 때(900포인트)의 두 배인 1800포인트가 적립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꾸준히 쌓아온 신한카드 포인트는 신한금융투자의 ‘해외주식 스탁백서비스’를 활용해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하는 데 쓸 수 있다. 신한금융 앱인 신한플러스에서 해외 소수점 투자 코너에 들어가 주식 수를 입력한 후 ‘스탁백서비스 사용하기’에 체크하면 적립한 포인트 범위에서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서비스여서 내년 3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개인형퇴직연금(IRP) 자동입금 서비스는 본인이 설정한 금액만큼 신한카드 포인트가 쌓이면 IRP 계좌에 입금해주는 서비스다. 1만포인트부터 1000포인트 단위로 입금 단위를 설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자동 투자 서비스는 워낙 소액이어서 사용하기 어렵거나 일일이 현금화하기 귀찮아 남겨둔 카드 포인트를 자동이체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나카드를 쓰면 적립되는 ‘하나머니’로는 금 투자가 가능하다. 하나금융 앱인 하나멤버스에서 최소 0.0001g 단위로 사들일 수 있다. 공동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소 1000포인트의 하나머니로 한정판 운동화나 미술품까지 살 수 있다. 소유권을 나눠 갖고 있다가 가격이 추후 오르면 다시 팔아 차액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비씨카드는 ‘페이북’에 출석한 횟수에 따라 미국 주식 매입 쿠폰을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를 한 달간 진행한다. 10일 이상 출석 시 5000원권, 20일 이상 1만원권, 30일 이상 2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해서 투자 대신 소비에 쓰려면 금융위와 여신금융협회가 함께 만든 어카운트 인포앱에서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 및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모든 카드사에서 남아 있는 포인트를 확인하고 이를 현금화 버튼만 눌러 지정한 은행계좌로 보내는 방식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