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31일 "여주에서 일어난 우리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자괴감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 숙여 사죄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재정 "여주 학생들 행동 사죄…어른 공경 교육 부족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른을 공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정성을 다할 수 있도록(하는) 교육이 부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여주시 홍문동 한 노상에서 10대 학생 4명이 60대 여성의 머리와 어깨 등을 들고 있던 꽃으로 여러 차례 때리며 '담배를 사오라'고 위협하거나, 이를 보고도 말리지 않은 채 웃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대부분 경기지역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교육감은 "청소년들은 어른들과 사회에서 배운다.

요즘은 학교도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유튜브나 온라인을 통하여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문화를 배운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를 오랫동안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렵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법도 만들었지만, 한계가 있다.

그래도 길을 찾아야 한다"며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 학생 중 1명이 소속된 A 고교도 최근 홈페이지에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문과 가정통신문 등을 게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