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Tinder)’를 운영하는 매치그룹 주가가 연초 이후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오프라인 데이트 수요가 증가하면 매치그룹의 실적과 주가 모두 ‘레벨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매치그룹은 1.04% 내린 13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12.39% 빠졌다. 올해 매치그룹 주가는 130~16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매치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오프라인 교류가 끊기자 데이팅 앱이 새로운 소통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매치그룹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83.13% 뛰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들어선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치그룹이 리오프닝과 함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 데이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치그룹의 유료 구독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치 그룹은 코로나 수혜주인 동시에 리오프닝 기대주”라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유료 구독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기준으로 올해 매치그룹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외 국가에서는 데이팅 앱 시장이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데이팅 앱 시장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 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치그룹은 세계 데이팅 앱 점유율 1위(60%) 기업이다. 주력 서비스인 틴더 외에도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힌지(Hinge)’, 45세 이상을 위한 ‘PoF’ 등 수십 개의 앱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비디오 소통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더 모틀리 풀의 브렛 셰이퍼 분석가는 “매치그룹의 주가매출비율(PSR)은 12.6배로 시장 평균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시가총액 400억달러 이하 구간은 저가 매수(bargain)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매치그룹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86억달러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19개 증권사가 제시한 매치그룹의 평균 목표주가는 174.33달러다. 현 주가 대비 24.94% 상승 여력이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